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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만 오르면 무릎 아픈데, 관절염?" 전문의가 말하는 무릎 통증의 진짜 원인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앞쪽이 찌릿하거나 오래 걸은 뒤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면 퇴행성 관절염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무릎 통증은 퇴행성 관절염뿐 아니라 반월상연골판 손상, 슬개대퇴관절 문제, 인대·힘줄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영상검사에서 보이는 관절 변화와 실제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어서 증상과 기능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구태원 원장(한마음신경외과)은 "무릎 통증을 단순히 연골 손상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통증의 위치와 발생 양상부터 부종, 잠김, 불안정성, 보행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원인을 구분하고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원장에게 무릎 통증의 원인을 감별하는 방법부터 운동과 약물·주사 치료,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기준을 들어봤다.

무릎이 아프면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인가요?
아닙니다. 중장년층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흔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증이 생기는 해부학적 구조와 발병 양상은 다양합니다. 무릎 앞쪽 통증은 슬개대퇴관절의 과부하나 주변 힘줄 문제, 안쪽 관절선 통증은 내측 관절염이나 반월상연골판 병변, 뒤쪽의 당김과 부종은 관절액 증가나 베이커낭종 등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진단에서는 통증 위치만큼 발생 시점과 유발 동작이 중요합니다. 외상 직후 갑자기 붓거나 체중을 싣기 어렵고, 무릎이 잠기거나 반복해서 꺾이는 경우에는 연골판·인대 손상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발열을 동반한 뜨겁고 붉은 관절, 빠르게 심해지는 통증과 변형은 감염성 또는 염증성 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조기 진료가 필요합니다.

엑스레이가 정상이라면 MRI를 촬영해야 하나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의심될 때는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가 우선이며, 영상검사가 필요하면 일반적으로 체중을 실은 상태의 엑스레이를 먼저 시행합니다. 엑스레이는 관절 간격 감소, 골극, 뼈 정렬과 변형 등 관절염의 구조적 변화를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MRI는 모든 무릎 통증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는 아닙니다. 비교적 젊은 환자의 외상 후 통증, 인대 손상 의심, 반복적인 잠김 증상, 수술 계획이 필요한 연골판 병변, 진찰 소견과 엑스레이 결과가 맞지 않는 경우 등에 선택적으로 고려합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변화의 정도와 실제 통증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치료 방향은 영상보다 증상과 기능 저하를 중심으로 정해야 합니다.

무릎이 아픈데 걷거나 운동하면 연골이 더 닳지 않나요?
무릎관절염 치료에서 적절한 운동은 관절을 손상시키는 행동이 아니라 핵심 치료입니다. 허벅지 앞쪽과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고, 통증 때문에 활동을 줄일수록 근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깊게 쪼그려 앉기, 가파른 계단 반복, 장시간 등산처럼 관절 부하가 큰 활동을 줄이고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중운동, 관절 가동범위 운동과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후 통증과 부종이 다음 날까지 뚜렷하게 악화된다면 강도나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 동반된 환자는 체중 감량만으로도 통증과 기능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릎 통증 약과 관절 주사는 어떤 순서로 사용하나요?
약물은 운동과 생활 관리의 대체가 아니라 통증을 줄여 움직임과 재활을 돕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무릎 관절염에서는 바르는 해열진통소염제를 먼저 고려할 수 있고, 효과가 부족하거나 사용하기 어려우면 환자의 위장관·신장·간·심혈관 위험도를 확인한 뒤 먹는 해열진통소염제를 선택합니다. 가능한 낮은 유효 용량으로 필요한 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부종과 염증성 통증이 심하거나 다른 약물치료가 적절하지 않을 때 단기간 통증 완화를 위해 고려할 수 있습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환자에 따라 반응 차이가 크고 국제 진료지침의 권고도 일치하지 않으므로, 관절염 단계와 기존 치료 반응을 바탕으로 기대효과를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어떤 주사도 닳은 연골을 원래 상태로 재생시키는 치료로 과장해서는 안 됩니다.

무릎 관절염의 약물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며, 위장관 보호는 무엇을 고려하나요?
무릎 관절염의 약물치료는 통증을 줄여 환자가 운동과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선 바르는 해열진통소염제를 고려할 수 있으며,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환자의 위장관·신장·간·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한 뒤 먹는 해열진통소염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가능한 낮은 유효 용량으로 필요한 기간만 투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먹는 해열진통소염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 점막을 보호하는 기전이 약해져 위염, 위·십이지장궤양과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 소화성궤양 또는 출혈 과거력, 고용량·장기간 복용, 아스피린·항혈전제·항응고제·스테로이드 병용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위산분비 억제제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위산분비 억제제에는 PPI와 P-CAB 계열 등이 있으며, 국내 P-CAB 중 한 성분은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 유도성 소화성궤양 예방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은 엑스레이에서 관절이 많이 닳았을 때 바로 해야 하나요?
수술 여부는 엑스레이 등급 하나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통증과 강직, 보행 거리 감소, 계단 이용의 어려움, 수면 방해, 다리 변형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운동치료, 체중 관리, 약물과 주사치료 등 적절한 비수술 치료를 시행했는데도 일상 기능 저하가 지속되거나 비수술 치료가 적합하지 않을 때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합니다.

반대로 영상에서 관절염이 심해 보여도 통증이 크지 않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즉시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와 체중만으로 수술 대상에서 제외해서도 안 되며, 수술의 기대효과와 감염·혈전·회복 기간 등의 위험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자체를 치료하기 위한 관절경 세척이나 변연절제술은 일반적으로 권고되지 않으므로, 수술 목적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또 통증의 위치와 발생 시점, 유발 동작, 부종과 잠김·불안정성 여부 등을 살펴 원인을 구분하고, 필요한 경우 진찰 결과에 따라 엑스레이나 MRI를 선택해야 합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확인되더라도 치료는 영상의 변화만을 기준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근력운동과 체중 관리로 기능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경우 약물과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종, 열감과 발열, 외상 후 체중 부하 불가, 반복적인 잠김과 불안정성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고, 무릎 통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은 증상과 기능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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