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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통증·상처 2주 넘게 지속된다면?… '말초동맥질환' 의심 신호


계단을 오르거나,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 통증·저림을 단순 근육통이나 노화 현상으로 간주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다리 근육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휴식 시 완화된다면, 이는 단순 노화가 아닌 혈관 질환이 보내는 주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특히 5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다리 동맥이 좁아지는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을 의심해봐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 질환이 다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심뇌혈관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전신 질환'의 지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가정의학회지에 게재된 자료를 보면,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심근경색증(Myocardial Infarction) 발생 위험이 20~60%, 뇌졸중(Stroke) 발생 위험은 최대 4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흉부외과 전문의 김우중 원장(원더풀의원)과 함께 말초동맥질환이 왜 전신 혈관 건강의 위험 신호로 간주되는지, 나아가 주요 징후와 관리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본다.

혈관 속 '플라크'가 좁히는 통로… 죽상경화가 근본 원인
말초동맥질환은 심장과 뇌를 제외한 팔다리, 특히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혈관 질환을 말한다. 주요 원인은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으로, 이는 동맥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침착물 같은 '찌꺼기', 즉 플라크(plaque)가 축적되어 혈관 통로를 점진적으로 좁히는 현상이다. 김우중 원장은 "팔다리 동맥에 이러한 플라크가 쌓여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 내경(직경)과 탄력이 저하되는 질환이 바로 말초동맥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만성 동맥경화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상 50대 이후 발병하기 시작하며, 65세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비만, 흡연, 운동 부족 등의 생활 습관을 지닌 경우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만의 문제 아닌 '전신 혈관'의 중요 지표
말초동맥질환이 다리 증상에 그치지 않고, 전신 혈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 지표로 간주될 수 있는 이유는, 죽상경화증 자체가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신체 여러 동맥을 동시에 침범하는 '전신성 질환(systemic disease)'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리 동맥에서 말초동맥질환 소견이 확인될 경우, 당장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이미 전신 혈관에 유사한 동맥경화가 진행되었을 개연성이 높다.

김우중 원장은 "팔다리 동맥에 문제가 확인된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뇌졸중(뇌혈관)이나 심근경색(심장혈관)의 위험이 있는 다른 주요 동맥에도 동맥경화가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많은 환자가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상처 2주 이상 지속 시 내원해야"… 감염·괴사 위험성
말초동맥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간헐성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이다. 보행 시 다리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이 반복된다. 그러나 이는 질환의 경고 신호 중 하나일 뿐, 동맥경화가 더욱 심화되면 증상은 한층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파행증을 넘어, 걷지 않고 쉬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발생하는 '휴식 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직의 치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잘 낫지 않는 상처(궤양)'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우중 원장은 "발과 다리의 상처가 2주 이상 지속되며 잘 낫지 않으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 경우 낫지 않는 상처가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괴사하면서 하지 절단술을 시행해야 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발이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증상 역시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혈액순환 부전의 징후일 수 있어 조기 검진이 권고된다.

예방 핵심은 '기저질환 관리'… 운동은 치료 후 단계적으로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진행된 동맥경화를 관리하는 핵심은 '기저질환 조절'에 있다.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을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우중 원장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는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다리 통증(파행증)이 나타난 환자는 전문 의료진의 지도하에 운동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통증을 참으며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할 경우, 좁아진 혈관이 근육의 산소 요구량을 감당하지 못해 통증이 심화되거나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스텐트 시술이나 약물치료 등으로 혈류가 어느 정도 회복된 환자라면, 기저질환 조절과 혈관 건강 유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